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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특허로 본 CES 2023

지난 1월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정상 개최된 CES 2023은, 전 세계 174개국에서 총 3,2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20년 참가 기업 수가 4,000여개였단 걸 감안하면,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막판 참가를 취소했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23곳이 이번에 CES 행사장을 찾았다. 관람객 규모도 4만 5,000명이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최소 10만 명 이상이 전시장을 가득 매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에선 500여 기업이 대거 참여, 개최국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매년 CES를 주최하는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는 ‘교통/모빌리티’를 비롯해 △헬스테크 △지속가능 △기술혁신 △메타버스 △게임 등을 이번 행사의 6대 트렌드로 꼽았다.

막강한 빅테크 기업들을 다 제치고, CES 개막날 영광의 첫 기조 연설자로 나선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는 농촌 노동력 감소로 인해 직면한 ‘식량 안보책’으로, ‘농업 무인화 기술’을 강조했다. 미국 인구의 2%도 안 되는 농민들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구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이 인류의 지속성장과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한 거다. 이 같은 사상과 철학은 존 디어 특허에 어떻게 투영돼 있을까?

CES 개막 직전인 2022년 10월 미 특허청에 등록된 ‘로봇 깎기 경계 검출 시스템’이란 특허를 보면, 어느 정도는 어림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컴퓨팅 장치로 캡처된 경작지 작업장에 가상 마커를 삽입한다. 잡초를 깎아야 할 부분과 경작물을 보호하고 그대로 둘 부분에 경계를 표시하는 거다. 이는 좌표 값을 통해 보다 정확히 구분된다.
 

▲‘로봇 깎기 경계 검출 시스템’ 대표 도면 [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존 디어의 로봇 기반 수분살포기 ‘이그잭트샷’(ExactShot) 역시, 이 특허기술에 기반해 개발됐다. 물이나 비료, 농약 등의 살포 부분과 그러면 안 될 부분을, 경작지의 좌표 값을 통해 로봇 스스로 인지토록 했다. 이를 통해 인류는 물 부족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더 적은 노동력과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존 디어의 생각이다.
 

▲‘이그잭트샷’ 구동 장면 [자료=존 디어/CTA]


가상 중심의 메타버스 시대에 자동차는 어떻게 변신해야 할까? 이 같은 물음에 독일 BMW가 내놓은 대답 역시, 그들의 특허에서 찾을 수 있다. 2022년 4월과 12월 미 특허청에 각각 등록된 ‘차량용 시야표시 장치’와 ‘가상이미지 디스플레이 방법’라는 특허들에 따르면, BMW는 차량의 실내공간을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가상의 접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스크린을 통해서만 소통되는 것이 아닌, 유리창이나 대시보드, 운전대, 카시트 등 자동차 속 터치가 가능한 모든 것이 가상공간과 연결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
 

▲‘가상이미지 디스플레이 방법’ 특허 도면 [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이번 CES에서 전 세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BMW ‘i 비전 디’는, 바로 이 같은 기술을 실제로 구현시킨 컨셉카다.
 

▲BMW ‘i 비전 디’ 실내 [자료=BMW/CTA]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스포츠의 e스포츠, 즉 게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6대 테마 중 하나인 게임에 기존 오프라인 스포츠를 접목시키는 움직임이 여럿 목격됐다. 캐논이 선보인 이 신박한 카메라 워킹은 모든 경기장의 기존 1등석 개념을 바꿔놨다. 앞으론 선수들 움직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닌, 캐논 카메라가 제공하는 현장이 바로 VIP석이 되기 때문이다.
 

▲‘가상카메라 경로 구성법’ 특허 도면 [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이른바 이 ‘캐논 뷰’는 게임 공간에도 실시간 제공 가능해 실제 경기와 가상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여기서 추출된 데이터는 감독 등 각 팀 스태프들에게 제공돼 보다 적확한 작전과 선수 운용을 가능케 한다. 캐논 뷰가 제공하는 이 신개념 온/오프 통합 공간에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각 기업 광고주들이다. 향후 기존 TV매체의 프라임타임 광고비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온다.
 

▲글로벌 혁신지수[자료=CTA]


올해 행사를 마감하며, CTA는 각국 ‘글로벌 혁신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70개 대상국 중 26위를 기록, 총 24개국을 선정하는 ‘혁신 챔피언 그룹’에 들지 못했다. 모두 111개 한국 중소/벤처기업이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바라게 된 셈이다. 특히, 한국은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낙제점인 F등급을 받았다.
 


무슨 사건사고나 터져야 그제야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예산증액 등을 발표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책으로는 디지털 가상경제의 핵심 가치인 Resilience, 즉 ‘회복탄력성’을 담보하기 힘든 시대에, 우린 이미 진입해있다는 걸 CES는 말하고 있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출처: 보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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