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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상추 가격은 그대로

18일 경기도 이천의 엔씽 스마트팜 농장에서 직원이 상추류 채소인 바타비아를 살펴보고 있다. /박상훈 기자
18일 경기도 이천의 엔씽 스마트팜 농장에서 직원이 상추류 채소인 바타비아를 살펴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쉬센터 앞. 주차장 부지에 세워져 있는 흰색 건물로 들어서자 상추류 채소인 로메인과 바타비아 등을 포장하고 있는 직원 5~6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 양옆으로 30㎡(9평) 규모의 컨테이너동 38개가 쭉 늘어서 있었다. 컨테이너 안 4층짜리 선반마다 각종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이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첨단 수직 농장. 엔씽은 이곳에서 연간 100톤 규모의 채소를 길러내 이마트에 납품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스마트팜 채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태풍이나 장마, 이상고온 등으로 농작물 가격이 껑충 뛰거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자 그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을 꺼내든 것이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관련 기술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채소 ‘금값’ 시기에 빛난다

스마트팜은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인 농장이다. 엔씽의 경우 이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컨테이너 모듈형 수직 농장으로 구현했다. 각 컨테이너 안의 온도는 18~23도로 유지된다. 습도와 조명, 내부 바람 세기도 각 채소가 가장 잘 자랄 수 있게끔 맞춰져 있다. 태블릿PC 한 대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온도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엔씽 관계자는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생육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보통 노지(露地)에선 3개월 정도 걸리는 출하 주기를 3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텃밭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면적당 생산성도 일반 노지에 비해 30배 정도 높였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라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되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작년 초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엔씽에 협업을 요청했다. 예컨대 로메인은 고온과 태풍 영향으로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다. 이마트도 매년 이 시기에 로메인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현준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시중에 나오는 물량이 거의 없어 가격이 폭등하고 나오는 물량들도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작년부턴 엔씽 스마트팜에서 로메인을 공급받으며 365일 연중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 가격이 2~3배씩 널뛸 때도 스마트팜 로메인 판매 가격을 작년 기준 2180원 선(150g 안팎)으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마트와 같은 이유로 최근 유통 업계는 스마트팜 채소 판매 규모를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채소를 매장에서 팔기 시작해 작년 150톤가량을 판매했다. 올해는 200톤 규모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점에는 수경재배 시설을 설치하고 직접 채소를 길러내고 있다. 홈플러스도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와 협업해 양상추류 6개 품종을 7개 점포에서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61개 점포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상기후에 각광, 스타트업도 봇물

스마트팜은 이상기후 시대에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노지에서 작물을 키우기 힘든 중동 같은 곳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팜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 규모는 작년 138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25년 220억달러(약 27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에선 에어로팜, 플렌티, 바워리파밍 같은 스마트팜 기업이 대규모 실내 수직 농장을 세우고 월마트와 소프트뱅크, 골드만삭스 같은 곳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엔씽, 그린랩스, 퍼밋 같은 스타트업이 속속 스마트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팜 제어 설루션을 제공하는 그린랩스는 누적 투자금 2000억원을 넘어섰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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